Januar

2022년 1월호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1년 새해도 벌써 3월입니다. 올해도 벌써 1/6이 지나갔네요. 코로나의 확산세도 주춤하고, 백신도 개발되고, 올해는 왠지 정말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날이 풀리는 만큼, 많은 것들이 많이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도 긴장은 늦추지 마시고, 언젠가의 그 날을 위해 상시 마스크 착용과 개인 방역에 최대한 초점을 맞춰주시기 바랍니다. 내년에는 꼭 여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터키여행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어제는 위에서 오늘은 아래에서

 

 

여행 넷째 날, 부푼 기대감을 안고 일어난 새벽. 오늘도 역시 일찍 기상했습니다. 그 이유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벌룬투어 때문입니다. 어제는 직접 벌룬을 탔다면 오늘은 지상에서 그 벌룬들을 지켜볼 차례입니다. 그리고 이 장관을 보기 위해, '트레블러스 케이브호텔' 이 숙소를 예약한 것도 있습니다. 맞은편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한눈에 모든 벌룬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긴장을 하고 기다렸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벌룬은 뜨지 못합니다. 당장 몇 시간 뒤에 카파도키아를 떠나야 하는 입장에선, 이곳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아침이자, 벌룬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그렇게 일찍 기상하여 고프로를 챙겼습니다. 가장 위치가 좋은 곳에 광각으로 타임랩스를 설치하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자 숙소에 있던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우리 모두의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별이 보이던 하늘엔 노란 색깔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저 끝을 보니 뭔가 분주합니다. 반짝 반짝 거리는 것이 불을 켜는 것 같습니다. 오늘 벌룬이 뜨나 봅니다.

 

카파도키아에서 딱 2번의 아침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행 전엔 딱 1가지만 해도 좋겠다 생각했었습니다. 벌룬을 타는 아침 한번, 벌룬을 바라보는 아침 한번. 이렇게 2번의 기회를 모두 바란다는 것은 요행과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설마 했던 일이 시작되려 합니다. 호텔 스텝도 참 운이 좋다고 합니다. 일주일 내내 묵어도 벌룬이 하루도 못 뜬 적이 있다고 하는데 말이죠.

 

이윽고 하나 둘 벌룬이 떠오릅니다. 점과 같은 무언가가 두둥실 뜹니다. 빨간 불을 밝히기도 하고, 해에 가려져 검게 보이기도 합니다. 무언가 뭉클한 마음. 누군가의 소망이 오르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게 하나 둘 떠오르던 벌룬은 빼곡히 하늘을 메웁니다.

 

동화 속 풍경입니다. 아니, 동화에서도 감히 따라 할 수 없을 것 같은 풍경입니다. 해가 밝아오자 색색의 벌룬 색깔이 눈에 들어옵니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풍선 무리들. 이것은 마치 가장 애정하는 픽사 영화 'up'을 보는 것 같습니다.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장관입니다. 하늘에게 너무나 고마운 순간. 괜시리 뿌듯합니다. 다음 터키 일정이 조금은 어그러져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잠깐의 마음이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아예 하늘은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정체해있던 벌룬들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이 선물과도 같은 광경을 최대한 많이 남겼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떠날 채비를 했습니다. 카파도키아에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 안탈리아로

 

 

카파도키아를 떠난, 다음 목적지는 안탈리아였습니다. 안탈리아는 터키 남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신들의 휴양지로 불리는 안탈리아. 터키 서남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최대 휴양 도시로, 푸른 바다와 드높은 하늘, 새하얀 요트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도시입니다. 유럽인들에게 이미 유명한 휴양지로 손꼽히며, 연중 300일 이상 해가 나고, 연평균 기온이 21도, 겨울에도 평균 10도 이상을 유지하는 온화한 기후로 휴양지로서 최적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단일 지역 대비 블루 플래그 최다 획득으로 세계 최고 청정 휴양지로 선정된 곳이지요.

 

이곳을 택한 이유는 위의 설명을 보면 휴양을 즐기러 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말 맑은 바다를 보고 싶다는 것과, 그리스 유적을 보고 싶었던 것이 한몫했습니다. 휴양 느낌은 전혀 아니었지요. 아무튼, 저흰 카파도키아에서 한 시간 반 내외의 국내선을 타고 안탈리아로 이동했습니다. 살인적인 일정에 비행기에서의 쪽잠은 너무나도 달콤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안탈리아 공항. 오늘은 렌트를 하는 날입니다. 앞으로 3일은 렌트를 해야 하는 일정이었지요. 2010년부터 정말 많이 해외를 다녀보았습니다. 누구보다 참 많이 다녔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이런 렌터카 여행은 처음입니다. 더군다나 단기도 아닌 장기입니다. 매일 몇 백 킬로를 달려야 하는 일정이었지요. 이를 위해 터키 교통에 대한 정말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국제운전면허증, 3가지 버전의 내비게이션까지 준비를 했었습니다.

 

키를 건네받고, 3일간을 같이 보낼 차의 핸들을 꼭 잡아봅니다. 시트도 조정하고 미러도 확인하고. 그렇게 첫 엑셀을 밟는 순간, 그리고 도로에 진입하는 순간. 그 순간순간이 기억에 참 많이 남습니다. 같은 도로임에도, 어찌 그리 쿵쾅거리던지. 그리고 가장 우려했던 내비게이션. 전 구글이 이렇게 엄청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해외에서 대중교통 이용에 정말 편하던 구글 맵이, 내비게이션도 한국의 t map 수준으로 서비스되더군요. 글로벌 기업의 위대함을 알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덕에 정말 맘 편히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도착한 숙소. 주차를 하고 숙소에 올라 창밖을 바라보니, 마음이 좀 놓입니다. 무엇인가 해냈다는 성취감. 그렇게 저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 케밥이야기

 

 

시데로 출발하기 전, 간단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합니다.

 

휴양지 특유의 여유로움이 넘치는 거리. 후덥지근한 공기와 짧은 옷들이, 남부 지방에 왔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곳곳의 문화 유적과도 같은 것이 도시를 그대로 지탱하고 있습니다. 신식 건물들, 그리고 상업적 용도의 상점들은 그것들을 조금이나마 비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 도시는 다양한 매력을 혼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취를 따라가는 것 또한 하나의 재미있었습니다.

 

오늘 점심 식사를 할 곳은 Topcu Kebap입니다. 1885년부터 지금까지 3대째 맛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지요. 일본에서 취재를 왔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곳은 특히 특히 sis kofte와 usulu piyaz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괴프테는 다진 고기에 각종 양념과 야채를 넣어 완자로 만들어 굽거나 튀긴 터키의 전통요리이고 피야즈는 샐러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윽고 나온 요리. 비주얼은 평범한 편입니다. 빵과 고기, 구운 야채. 얼핏 보면 맛도 역시 익숙할 것 같습니다. 햄버거를 분해해 놓은 느낌일까요. 그리고 역시나 미트볼 또는 패티와 같은 느낌입니다. 근데 참 맛이 좋습니다. 싸구려 완자 느낌이 아닌. 정말 좋은 고기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유명 수제버거집의 패티와도 같습니다. 이것과 촉촉하고 쫄깃한 빵, 여기에 싱싱한 야채를 곁들이니 익숙한 맛이긴 합니다. 근데 참 조화가 좋습니다. 신선한 느낌. 햄버거라기보단, 어디 놀러 가서 바비큐를 해먹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메뉴는 이스켄데르 케밥입니다. 이스켄데르 케밥은 터키 서북부의 도시인 부르사의 요리입니다. 이스켄데르 케밥은 19세기 말에 처음으로 요리를 발명한 이스켄데르 에펜디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스켄데르 케밥은 일종의 되네르 케밥으로, 얇게 썬 양고기에 토마토소스를 얹고, 그 위에 요거트와 양 치즈를 얹은 후, 피데 빵을 함께 서빙하는 요리입니다. 음식이 서빙된 후에, 웨이터가 녹인 버터를 끼얹어 주는 것이 특징이지요.

 

버터를 끼얹어 줘서 느끼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버터의 역할은 고소한 향만 내는 것입니다. 여기에 토마토소스의 상큼함과, 샤워크림과도 같은 요거트가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이것 역시 익숙한 맛인데 신선한 맛이 너무나 좋습니다. 터키에의 음식은 역시 익숙한 것을 더욱 맛있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배를 채운 우리는, 그리스 유적지를 향해 떠날 채비를 했습니다.

 

여행기는 잘 보셨는지요. 다음 호에는 아폴론 신전이 있는 시데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기대 많이 해주시고 다음 호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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