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

2022년 1월호


 

부모님 세대에 비하면 요즘은 먹을거리가 풍족하다 못해 넘치는 세상인데요. 평소 새롭고 자극적인 음식만 찾다가도 가끔은 할머니께서 차려주시는 밥상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손으로 쭉쭉 찢어 주시던 김치, 보글보글 끓는 구수한 된장찌개, 투박하지만 깊은 맛을 자아내는 밑반찬.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차려주신 소박하지만 진득한 추억의 밥상을 다시 느끼고 싶어 부산을 다녀왔는데요. 제가 할머니의 손맛을 느끼고 싶을 때면 종종 찾는 곳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곳은 고등어구이 뿐만 아니라 시래깃국과 된장국 또한 연탄불로 조리한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시장풍경이 맛을 더하는 ‘명동정식식당’ 할머니 표 밥상! 함께 가보실까요?



 

이번 호에 소개해드릴 맛집은 부산광역시 자갈치시장 입구에 위치한 ‘명동정식식당’인데요. 부산 1호선 자갈치역 6번 출구로 나와 골목으로 꺾으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라는 캐치 프레이즈로 유명한 부산의 상징이자, 우리나라 최대의 수산물 시장이죠. 싱싱한 해산물도 구경하고, 정겨운 사투리를 듣다 보면, 분명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자갈치시장의 매력에 푹 빠지실 겁니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하여 활기도 넘치고, 모든 해산물이 한자리에 모여있어 각종 제철 해산물을 먼저 만나기도 좋은 자갈치시장. 이 곳에서는 주머니 사정에 따라 다양한 가격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답니다. 바다와 먹거리, 사람 삼박자가 최고의 조합을 이루는 곳인 것 같습니다!

 


 

자, 드디어 맛집에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서부터 자글자글 고등어 굽는 소리와 구수한 냄새가 폴폴 풍겨 저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더욱 재촉하게 했는데요. 이 곳이 바로 연탄불 고등어구이가 그리운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곳, 명동정식식당입니다! 식당 앞 번철 앞에서 고등어를 굽고 계신 주인장 할머니의 모습에서 달인 포스가 느껴지는데요. 맛있게 구어 진 고등어를 보니 벌써부터 군침이 도네요. 어서 안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예스러운 인테리어가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인 고등어구이와 갖은 나물반찬이 잘 어우러진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콩나물무침, 시금치무침, 고추 절임, 무생채, 봄동 겉절이, 청국장, 시래깃국, 고봉밥까지 소박하지만 음식 하나하나에 손 맛과 정성이 가득 느껴지는 정겨운 상차림을 맛 볼 수 있었는데요. 고등어를 제외한 나머지 반찬은 모두 무한리필 이랍니다. 여러분 여기서 놀라지 마세요! 이 모든 것이 단돈 4천원! 착한 가격까지 마음에 쏙 들지 않으세요?

 


 

자 이제 맛 한번 볼까요? 따뜻한 밥 한 술 크게 뜨고 연탄불에 노릇노릇 잘 구어 진 고등어 한 점 올려 먹어 보았는데요. 오동통한 고등어 살이 씹히는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봄나물과도 크게 한 점 맛 본 후, 남은 밥과 고등어, 밑반찬 모두 섞어 비빔밥 한 그릇을 뚝딱! 할머니께서 해주신 그때의 맛 그대로 재현한 청국장과 함께 먹는 고등어 비빔밥은 정말이지 꿀 맛 이었습니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 위치한 ‘명동정식식당’ 고등어 정식. 추억 돋는 든든한 한끼였습니다. 오늘 저녁 반찬으로 고등어 구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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