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

2022년 1월호

생활속 대주·KC/힐링카페 2021. 12. 30. 08:02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쌀쌀해진 날씨.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날에는 따뜻한 곳에서 술 한 잔으로 마음을 녹이는 것도 좋지만, 그것마저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그럴 때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그 마음을 푸는 것도 개인적으로 참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장르 불문하고 영화를 보며 많은 분들이 입맛을 다시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배우 하정우부터 다양한 배우가 영화에서 아름다운(?) 먹방을 선보이기도 하죠.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술과 관련된 영화는 아니지만, 보고 나서 한 번쯤 그 생각이 나게 하는 그런 영화들을 가져와봤습니다. 그 순간이 임팩트가 있든지, 없든지 모두 개인적인 취향이니 참고하시길 바라며, 그럼 시작 하겠습니다!



● 보고 나면 술이 한 잔 생각나는 그런 영화. 5위 – 신세계(New World, 2013)

 

 

적어도 느와르를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절대로 싫어할 수 없는 영화. 이자성, 정청, 중구형 주연의 영화 신세계 입니다. 정말 흥미롭게 관람했으며, 분위기부터 음악까지 모든 부분이 떠오르는 그런 영화 중 하나입니다. 포스터만 봐도, 혹은 배우들만 봐도 음악이 자동재생이 될 정도니까요.

 

영화의 전반적인 색채는 너무나도 차갑습니다. 전반적으로 흑과 백의 대비를 사용하고 있지만, 조금 어두운 파란 빛은 영화 분위기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으며 실제로 그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보이는 남자들의 브로맨스나 세력다툼, 화려한 액션과 더불어 각종 명대사 등은 영화에 한 없이 빠져들게 만듭니다. 오늘의 주제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원래 술은 남이 먹는 것을 보고 따라 마시고 싶어진다고들 하죠? 극중 주인공인 이정재(이자성)는 여러 고뇌가 있는 인물입니다. 그의 보스인 황정민(정청)은 오랜 시간 함께한 인연으로 그걸 잘 알고 있죠. 그래서 그의 기분을 풀어주려 함께 중국집에서 조직원들과 함께 한 잔을 하며, 곧 태어날 조카를 축하하게 되죠. 이렇게 술은 위로와 축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후반 박성웅(이중구)가 남긴 불후의 명대사, ‘갈 땐 가더라도 담배 한 대 정도는 괜찮잖아.’ 이 장면 바로 이전에 나오는 장면이 중구형이 자신의 아지트의 바에서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자신의 마지막을 예측하며 마신 그 위스키 맛이 어떨지, 개인적으로 달콤 쌉싸름 할 것으로 예상 됩니다. 끝으로 이 영화의 평 중 하나를 적으며 이번 순위를 마치겠습니다. ‘타짜와 더불어 이 영화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을지언정, 한 번만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 언 제 : 왠지 분위기 잡고서 멍하니 있고 싶을 때

■ 누 가 : 느와르, 혹은 분위기로 영화를 보고 싶은 이들

■ 누구랑 : 같이 폼 잡고 싶은 친구와 함께

■ 한줄평 : 음악 한 마디만으로도, 모든 분위기가 설명되는 영화



● 보고 나면 술이 한 잔 생각나는 그런 영화. 4위 – 007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 2021)

 

 

최초 제작, 혹은 개봉된 영화 이후 다양하게 변화하며 나온 시리즈 물에는 누구나 마음속의 진짜 주인공이 있습니다. 과거 개봉한 스타워즈나 스타트랙, 배트맨 등이 그랬으며, 매드맥스, 혹성탈출 등 너무나도 많은 작품들이 존재하고 있죠. 그 중에 첩보영화 하면 빼어놓을 수가 없는 007 시리즈가 있습니다.

 

해당 작품의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배우는 다양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아버지 세대로 한정 짓는 다면, 그 중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이 그 중에서 가장 멋진 제임스 본드라고들 합니다. (물론 개인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현재 작품을 끝으로 제임스 본드에서 은퇴하는 다니엘 크레이크가 가장 멋진 제임스 본드였고, 제 마음 속의 영원한 본드형 입니다. 영화의 평은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조금 아쉽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어느 영화는 그렇지 않을까요. 혹시 007 영화의 명대사 아시나요? “Vodka martini shaken not stirred.”(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 이 대사가 유명해지면서 소위 본드 마티니(Bond Martini)라 불리는 것이 탄생하였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본드는 총격전 중간에 위에 보이는 아름다우신 본드걸(팔로마)과 함께 보드카를 마십니다.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한 잔을 함께 마십니다.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영화가 끝난 마지막까지도 이제는 떠나는 본드형 만큼이나 아쉬웠던 건, 재등장을 하지 않았던 팔로마 였죠. 저는 아직 본드 마티니를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꼭 마시게 된다면, 마음속 본드 형과 한 잔 하렵니다. 반드시!

 

■ 언 제 : 소위 말하는 헐리우드 영화를 보고 싶을 때

■ 누 가 : 다니엘 크레이크에 푹 빠진 누구일지라도

■ 누구랑 : 007 시리즈를 좋아하는 그 누구와 함께라도

■ 한줄평 : 잘가요, 나의 영원한 제임스 본드



● 보고 나면 술이 한 잔 생각나는 그런 영화. 3위 – 행오버(The Hangover, 2009)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입니다. 코미디 영화나 기타 관련된 작품에서 항상 언급되던 영화. 스타이즈본, 조커 등 제작한 감독, 토드 플립스의 행오버 입니다. 영화의 제목은 ‘숙취’라는 표현입니다. 싸이의 노래에도 행오버가 있죠.

 

영화 전체의 주제는 이렇습니다. 친구의 총각파티를 위해 라스베가스로 간 친구들이, 술이 깬 다음날 사라진 친구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죠. 정말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웃음 포인트도 많고, 소위 말하는 미국식 유머가 크게 어렵지도 않죠. (개인 차이는 분명 있습니다.) 특히 필름이 자주 끊기는 사람이 본다면, 그 답답함이 너무나도 공감이 될 영화입니다. 시리즈는 총 세 편이 있으며, 저는 모두 관람하였습니다. 역시나 구관이 명관인 것처럼, 1편이 가장 신선했고 즐겁게 관람하였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라스베가스에서 있는 일은, 그 곳에 묻어둔다는 뉘앙스의 대사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 또한 그저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그러나 그 순간만큼은 진심인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입니다. 이 영화를 소개하는 지금 왠지 필름이 끊길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은, 저 또한 이 걸 너무 재미있게 관람했기 때문 아닐까요? 음주로 인해서 일어난 힘든 일이지만, 보고 나면 왠지 이런 친구들과 함께 한 잔 하고 싶은 영화. 행오버 입니다!

 

■ 언 제 : 지독한 숙취로 고통 받는 다음날

■ 누 가 : 생각 없이 영화를 보며 웃고 싶은 사람

■ 누구랑 : 술 친구

■ 한줄평 : 이 영화를 보고 교훈을 느낀다면, 음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 보고 나면 술이 한 잔 생각나는 그런 영화. 2위 – 내 머리 속의 지우개(A Moment To Remember, 2004)

 

 

사실 술과 연관된 영화라고 한다면, 이 영화를 떠올리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미친 외모의 주인공을 원 없이 감상 할 수 있는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입니다.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한국 영화계의 손꼽히는 명대사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장면까지도 명장면이죠. 물론 저 영화가 단순히 저 장면으로 기억되기엔 너무나도 애틋한 영화입니다.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 증후군을 앓게 되어버린 손예진과 그런 그를 바라보는 정우성의 이야기이며, 눈물 없이는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한국형 신파 로맨스 물이죠. 하지만 저 당시 너무나도 많은 이슈몰이를 하였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흥행을 기록하였죠. 아이러니하게 원작은 일본의 단막극이나, 해당 작품이 일본에서 흥행하자 다시 일본에서 리메이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제를 생각하고서 다시 본다면, 저 명대사와 더불어 마시는 소주 한 잔은 너무나도 뇌리에 박혀 빠지지가 않습니다. 당시 포장마차의 연인들은 저 영화를 보고 나서, 꼭 한 번씩은 해당 대사를 쳤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아 물론 저는 안 해봤습니다. 저 당시 저는 아직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영화를 감명 깊게 관람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라면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대사입니다. 아 물론 대답은 뻔하겠죠.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 언 제 : 술이 한 잔 생각나는 애틋한 어느 날 밤

■ 누 가 : 술이 한 잔 생각나는 애틋한 어느 날 밤의 나

■ 누구랑 : 술이 한 잔 생각나는 애틋한 어느 날 밤의 나와 함께 있다면

■ 한줄평 : 한국 영화계에 평생 기억될 명장면을 보고 싶다면



● 보고 나면 술이 한 잔 생각나는 그런 영화. 1위 – 소공녀(Microhabitat, 2017)

 

 

마지막으로 제가 선택한 영화는, 너무나도 애정 하는 두 배우가 출연하는 이솜, 안재홍 주연의 ‘소공녀’ 입니다. 순전히 제 취향대로 선택한 순위이지만 꼭 넣고 싶었던, 개인적으로 큰 울림을 준 영화입니다. 영화 포스터에도 써있죠. ‘집이 없는 게 아니라 여행 중 인거야.’

 

주인공 이솜, 극중 역할 미소는 포스터의 문구처럼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여행 이전에는 집도 있었죠. 가사 도우미 일을 하면서 번 돈으로 월세도 내고, 좋아하는 담배와 위스키도 즐기죠. 그러나 자꾸만 오르는 물가에, 미소는 과감히 집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하루 한 잔의 위스키,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으로 세상을 살아가죠. 극 중 미소의 행동을 현실에 대입한다면, 조금은 한심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철 없지만 자신의 원하는 대로, 신념대로 살아가는 미소를 보면서 아이러니하게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주변 인물들이 퍽퍽하고, 바보같이 보이게 됩니다. 아마도 우리는 그들을 보면서, 지금의 나를 떠올리게 되기 때문 일 것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미소가 마시던 그 위스키, 글랜피딕 15년 산을 구입했습니다. 아직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아까워서가 아니라, 아직 준비가 안되었기 때문이죠. 아직은 한량처럼 살고 있는 저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 만족하게 되는 그 때 열어서 맛을 보려고 합니다. 죽을 때까지 마셔볼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꼭 마셔보기 위해서 오늘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거겠죠?

 

■ 언 제 : 지금 내가 가는 길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

■ 누 가 : 하고 싶은 대로 산다고 착각하는 이들에게

■ 누구랑 : 조용히 영화를 보며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 한줄평 : 우리 모두 미소를 잊지 않기를



● 보는 사람이 다 뿌듯한 그 순간

 

★ 금번에 열린 제 42회 청룡영화제에서 가장 화제가 된 수상을 아시나요? 바로 배우 구교환 님이 수상한 인기상 입니다. 수상한 순간의 리액션은 영상, 다양한 움짤로도 회자되고 있으며, 보는 사람 또한 수상한 배우만큼 뿌듯하게 느껴질 만큼 대단했습니다.

 

★ 누군가는 대상도 아니고, 단순히 인기상인데? 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랜 연기 활동을 하였고, 무명이 긴 배우라서 조금 과장한 것이 아닐까?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누구는 평생 받지 못한 상일 수도 있으며, 간절히 원하는 그러한 상 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기보다, 그 순간을 즐기고 기뻐한 이런 배우를 보며, 같이 박수 쳐주고 환호하는 것이 어떨까요? 금번에 수상한 배우들이나 아쉽게 낙마하신 분들, 다 함께 노력한 제작사를 포함한 모든 분들께 관객으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말씀 드리며, 이번 호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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