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

2022년 1월호




고독 (孤獨) :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사람은 누구나 고독하다. ‘나’ 자신을 온전히 알아주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에 의해 배우고 만들어진 모습이 ‘나’라는 존재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고독의 계절, 남자의 계절, 독서의 계절이란 수식어와 함께 유독 가을에 생각이 많아지고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설명하기 좋아하는 학자들은 그 이유가 일조량에 영향을 받는 호르몬 분비체계에 이상이 발생하여 계절성우울증 발병에 취약해 지기 때문이고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줄어들게 하여 남성들의 활동력과 야성적인 모습을 감소시키고 외로움과 쓸쓸함을 더 크게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똑같다는 이야기다. 특별히 더 외롭고, 특별히 더 쓸쓸한 사람은 없다. 가을은 원래 그런 계절인 것이다. 물론 감정이라는 것이 ’10 의 외로움’, ‘5 의 외로움처럼 딱 끊어서 이야기 할 수 없다. 똑 같은 상처라도 어떤이에게는 침 한번 바르는 것으로 잊혀지지만 어떤이에게는 깊은 흉터로 자리잡기도 하는 법이니까다만, 계절 따위 또는 주변 무언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애당초 내 안에 있었던 것들이라 생각하자. 그리고, 힘들면 조용히 옆에 내려놓으면 된다 무거운 것을 굳이 들고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잡초 (雜草) :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


최근 몇 년 사이 사람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심지어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TV 광고까지 나오니 말이다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세상에 많은 일들이 자동화 되고 전산화 되었지만 결국에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그런데 사람의 가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흔히들 좋은 집안에서 좋은 학교를 다니고 좋은 스펙을 가지고 있으면 가치가 높다라고 이야기 한다또 그러한 것들을 갖기 위해 노력하면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아쉽게도 나는 세상에서 인정받는 편은 아니지만 좋은 부모님좋은 아내좋은 동생좋은 개(), 좋은 성격(아직까지 못된 놈이란 이야기는 들은 적 없으니까 그런걸로..)을 가지고 있다그럼 나의 가치는 뭐가 되는 것일까만약 내가 아주 우연히 만난 걸인에게 물 한잔 줬는데 알고 봤더니 빌게이츠더라 하면서 그의 기업을 이어 받는다면, 나의 가치가 아무 곳에서나 밟히는 길거리 잡초에서 보는 이들 마다 괴성을 지르게 만드는 산삼이 되는 것일까?

세상에 잡초는 없다고 한다. 밀밭에 보리가 나면 보리가 잡초이고, 보리밭에 밀이 나면 밀이 잡초이다. 왜 나?’라는 의문이 든다면 나니까.’라고 대답해 보자. 흘러가는 세월에 몸을 맡기고 36년 동안 나의 생활과 감정은 뒤로한 채 도전하고 포기하기를 반복하면서 알게 된 것이라고는 타협뿐이지만, 그래도 다시 시작한다. “‘나니까할 수 있어, 아직 죽을 만큼 노력한 것이 아니니까!”



고독 (考讀) : 깊이 생각하여 읽음


가을에 사람들의 어깨가 유난히 무거워 보이는 이유 비단바바리코트 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고하기 싫어도 해야만 했던, 자신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은 나이성별을 불문하고 엄청난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문득 친구들이 생각난다나이가 들면서 아는 사람은 많아 졌지만 친구는 사라졌다어디서 근무하는 누구, 어디에 사는 누구이지 나를 친구라 이야기하던 내 친구... 학창시절에는 고독이 없었다아니…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고독을 몰랐다.

오늘은 친구와 술 한잔 하고 싶다고독인가아쉽게도 지금은 없지만 전부 내 탓인걸 어느 누굴 탓하리오. – 그렇다고 성격이 괴팍하다거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앞서 이야기 했다시피 좋은 성격(?)이지만 설명하기에는 사연이 길다.–

고독이다 생각될 때, 그리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쉬어가도록 하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가치’ 찾는 혼자만의 시간아니면, 친구들을 만나 바보 연기를 하며 실없이 웃어보자. 아무리 바보 같이 굴어도 그들은 당신의 이름을 불러줄 것이다. 가을은 고독(孤獨)한 계절이기 때문에 고독(考讀)을 즐기는 계절이다. 외로움을 즐기고, 쓸쓸함을 즐기고, 삶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즐겨라.

혹시본인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스트레스를 풀어야겠다고 한다면 수화기를 들고 1412번을 누르면 된다. 시원하게 욕 한마디 하더라도 그냥 ‘많이 힘드시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웃으며 넘어가도록 하겠다이 참에 가을 시쓰기 대회를 제안해 볼까감성을 표현하기에는 좋지만 바쁠 땐 이 또한 스트레스 이므로 패스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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