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

2022년 1월호

이미지 출처: 영화‘47미터’中

 

안녕하세요!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덕이 심한 날씨까지 다들 안녕하신지 궁금합니다.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만, 하루를 오늘도 무사히 견디는 것이 소중해진 요즘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다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 때, 이번 주제는 ‘혼자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나 혼자 한다!’ 로 정해봤습니다. 유명한 히어로 영화인 아이언맨이나 배트맨, 원더우먼 등 훌륭한 주인공이 이끌어가는 영화가 많은 요즘입니다. 하지만 그런 영화 이외에도 재미있는 영화들이 많으니, 한 번 관심이 있으시면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홀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 나 혼자 다 하는 영화. 5위 – 47미터(47 Meters Down, 2017)

 

 

앞서 표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첫 번째 영화는 어마 무시한 상어가 등장하는 47미터입니다! 과거부터 상어를 주제로 했던 영화는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유명한 죠스부터 시작해서, 딥블루씨, 언더워터 등 다양한 영화가 있었고, 유사하게 피라냐를 주제로 한 영화도 굉장히 많았죠. 이 영화의 주제는 간단합니다. 상어 케이지 안에 들어가, 상어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한 자매가 사고로 인해서 수심 47미터로 빠지게 된 내용이죠. 한정된 공간, 한정된 시간 속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짧은 시간(러닝타임 90분)에 크게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결국 상어죠. 어떤 종류의 상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이즈나 통상 표현하는 상어의 종으로 추측해보자면, 메갈로돈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영화는 상어가 다 합니다. 물론 주인공인 배우들도 공포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그 주체인 상어가 없다면 무용지물이죠. 물론 실제 상어로 촬영을 한 것은 아니겠으며, 영화의 평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짧은 러닝타임, 그리고 숨 막히는 분위기, 무엇보다 킬링타임으로 이만한 소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편도 있습니다. 전 1편을 굉장히 재미있게 봐서 2편도 봤습니다. 개인 차이지만, 1편만 보세요!

 

■ 언 제 : 영화는 보고 싶은데, 짧은 러닝타임의 영화를 보고 싶을 때

■ 누 가 : 상어 영화를 좋아한다면

■ 누구랑 : 이런 영화는 친구랑 보는 것이 제일 즐겁습니다.

■ 한줄평 : 위험한 짓은 보기만 하고, 하지는 말자!



● 홀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 나 혼자 다 하는 영화. 4위 – 존윅 시리즈(John Wick)

 

 

이 영화는 잠깐이나마 다른 의미로 이슈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롯데시네마에서 시사회를 개최했는데, 그것이 남성’만’ 입장 가능한 시사회였죠. 동반자 또한 남자만 가능했습니다.(인터넷 글을 보면 배우자와 함께 입장했다는 글도 있습니다.) 영화관 입장에선 하나의 이벤트로 남자의 영화,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미지만 훼손시킨 하나의 사례로 패착이 되어버렸습니다.(실제로 여성 전용 시사회도 종종 개최되는 편이니, 차별로 이끄는 것은 무의미하다 생각합니다!.)

 

사족이 길었습니다. 현재 3편까지 나온 이 영화는 늙지 않는 형님, 키아누 리부스 주연의 존윅 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3편 먼저 보고, 나머지를 관람하였습니다. 저는 시리즈 영화는 잘 보지 않는 것이, 1편을 놓치게 되면 2편을 관람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 영화는 3편을 보고서(불가피한 관람) 바로 1,2편을 관람하였습니다.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가 떠오르기도 하고, 무엇보다 몸 안의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이질적인 화려한 액션보다는 어느 정도 정돈된 모습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형님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가장 후회되는 부분은 이 영화의 4편, 혹은 시리즈의 끝이 나오지 않았을 때 이 영화를 봤다는 점입니다. 멋진 배우의 깔끔한 액션을 즐기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 언 제 : 맥주와 땅콩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 누 가 : 액션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고 싶은 누구일지라도

■ 누구랑 : 부모님보다는 함께 즐길 수 있는 연인이나 친구!

■ 한줄평 : 동물을 사랑하자.

 



● 홀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 나 혼자 다 하는 영화. 3위 – 콜(The Call, 2020)

 

 

영화관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로 개봉한 영화입니다. 최근 개봉한 김태리, 송중기 주연의 ‘승리호’도 사정상 영화관 개봉을 하지 못하였고, 이러한 영화들이 늘어나는 추세죠. 일단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영화 콜! 동명의 영화는 많습니다. 유명 배우할리베리 주연의 ‘더 콜’부터. 생각해 보니 많지는 않네요. 거두절미하고, 이 영화는 제목처럼 전화와 관련된 영화입니다.(Call) 저는 이 영화는 관람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포스터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포스터를 만드신 분은 열심히 작업하셨기 때문에, 개인적인 취향만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런대 영화를 보고 나서는 하나의 생각뿐 이었습니다. 와, 전종서 미쳤다!

 

영화의 주인공은 결국 박신혜와 전종서의 이야기로 이루어집니다. 이엘이라는 배우도 등장하긴 하나, 극을 이끄는 부분에 큰 역할을 하지는 않기에 앞서 언급한 두 배우가 영화를 이끌어갑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는 전종서가 다 하는 영화다. 사실 훌륭한 연출자는 배우들의 부족한 모습을 커버하며, 성공적인 극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훌륭한 배우들도 침몰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모든 것을 극복하는 ‘전종서’라는 배우가 가진 힘이 있습니다. 영화 주제는 간단합니다. 과거로 걸려온 전화로 인해, 바뀌는 미래. 장르라면 공포, 스릴러 정도. 과거 유아인 주연의 ‘버닝’이라는 영화를 보고서도 느꼈지만, 이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이 배우는 너무나도 훌륭한 배우다.

 

■ 언 제 : 뭔가 일상이 무료해서 자극이 필요할 때

■ 누 가 : 뭔가 뻔한대, 뻔하지 않은 스릴러 영화가 보고 싶은 사람

■ 누구랑 : 뭔가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 눈을 가리고 어떻게 되고 있어? 라고 물어보는 않는 사람과 함께

■ 한줄평 : 상대방이 말 할 때는 전화를 끊지 말자.



● 홀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 나 혼자 다 하는 영화. 2위 – 조커(Joker, 2019)

 

 

캐릭터도 미쳤고, 배우도 미쳤습니다. 2위는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조커’입니다. 이 영화를 즐겁게 관람하신 분들께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조커 말고 기억나는 배우가 있는지. 역대 조커의 배역에는 수많은 배우들이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전작의 그림자는 그 배우에게는 비교의 대상, 혹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마련이죠. 특히 최근 영화 다크나이트의 그 조커가 그러했습니다. 이 영화가 대단한 점은 바로 이 부분에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역대급, 조커의 배역을 극중 훌륭하게 소화한 히스레저의 그림자를 사라지게 했다는 점입니다.(물론 평은 갈릴 수 있습니다.)

 

지인이 조커를 영화를 관람하기 전, 시리즈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습니다. 전 이렇게 말했죠. 이 영화의 배경 안에는 배트맨이 존재하는 세상이라고.(물론 시점의 차이는 있지만) 단순히 히어로 영화나 유사한 영화들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물론 영화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나, 극중 나오는 장면이 밝지는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화룡점정, 조커의 등장으로 이 영화는 완성됩니다. 혹시 과거 Her(그녀) 라는 영화를 관람하신 분 계신가요? 인공지능 AI와 사랑(?)에 빠지는 이 영화. 전 극중 남자 주인공이 조커와 동일인 인지 아직도 의심스럽습니다.^^

 

■ 언 제 : 뭔가 세상이 미친 것 같다고 느껴질 때

■ 누 가 : 어두운 세상 속에서 엄청난 존재를 느끼고 싶은 누군가

■ 누구랑 : 개인적으로 혼자 볼 때 더욱 몰입이 되는 것 같습니다.

■ 한줄평 : 누군가 진정한 광기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이 영화를 보게 하라.



● 홀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 나 혼자 다 하는 영화. 1위 – 스탠바이 웬디(Please Stand By, 2017)

 

 

사실 이 영화를 소개하고 싶어서 이번 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 다코타 패닝 주연의 ‘스탠바이 웬디’입니다. 너무 예쁜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이나, 주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자체가 예쁜 영화입니다. 과거 소개한 ‘아이 앰 샘’과 반대로, 극중 자폐아 설정을 지닌 웬디(다코타 패닝)는 영화 ‘스타트렉’의 팬입니다. 해당 영화의 시나리오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한 웬디의 험난한 도전(?)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스타트렉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은 더욱 영화에 흥미를 느낄 수 있지만, 몰라도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극중 역할의 특성답게, 영화를 보면 안타까운 장면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것이 누군가의 편견이 될 수도 있고, 극중 배역이 지닌 한계(혹은 성향)가 보이는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웬디는 꿋꿋하게 극 중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끝날 때는 알게 됩니다. 이 영화는 웬디의 성장 영화가 아니라, 그것을 관람하는 모두를 성장시키는 영화라는 것을. 극중 웬디는 ‘시나본’이라는 디저트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전 이 영화가 끝나고, 해당 매장에 방문해서 제품을 먹고 싶어서, 백화점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여운이 전해지는 달콤한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이 영화는 정말 추천합니다!

 

■ 언 제 : 세상이 너무 빡빡하다고 느낄 때

■ 누 가 : 무언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할 사람

■ 누구랑 :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 한줄평 : 웬디를 통해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 시간을 채워간다는 것.

 

★ 전 최근에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소울’이라는 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과거 제가 소개한 영화,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것은 태어난 제 아이가 어린이가 되면 함께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면, 이 영화는 그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 함께 보고 싶은 훌륭한 영화입니다.

 

★ 영화라는 것은 시대가 변하면 다르게 읽히고, 관람객의 상황, 시선, 연령대까지 다양한 차이로 인해 다르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만큼 보여지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이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채워가는 것이라고. 우리는 한 살, 두 살,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 고민 중, 우리의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갈지 고민하고 있으신 분이시라면, 이런 영화 한 편쯤은 그 시간을 더욱 멋지게 채우는데 훌륭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코로나19 없는 세상에서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생활속 대주·KC > 힐링카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힐링카페  (0) 2021.06.28
힐링카페  (0) 2021.04.28
힐링카페  (0) 2020.12.30
힐링카페  (0) 2020.10.28
힐링카페  (0) 2020.08.28

설정

 

おはよう“(오하요우) 니혼고 교시츠 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본어 공부를 했는데 코로나로 일본에 가지도 못하고 많이 답답하시죠. 타 언어를 공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국내에 위치한 현지인 운영 식당을 방문하며 첫걸음을 때기도 하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일본의 맛도 느끼면서, 회화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국내에서 일본인 쉐프가 운영하는 맛집을 소개하며, 지난 시간에 배웠던 몇 가지 예문을 복습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30년 경력의 메인 베테랑 일본 쉐프가 운영하는 정통 일본식 꼬치 구이 전문점 락희돈

 



● 일본인 부부가 운영하는 오사카 가정식 카레 맛집 카타코토

 



● 훗카이도 전통 징기스칸 전문점 히츠지야

 



● 식당에서 예문 Ⅰ

 



● 식당에서 예문 Ⅱ

 

'생활속 대주·KC > 프로의 한 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의 한 수  (0) 2021.06.28
프로의 한 수  (0) 2021.04.28
프로의 한 수  (0) 2020.12.30
프로의 한 수  (0) 2020.10.28
프로의 한 수  (0) 2020.08.28

설정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1년 새해도 벌써 3월입니다. 올해도 벌써 1/6이 지나갔네요. 코로나의 확산세도 주춤하고, 백신도 개발되고, 올해는 왠지 정말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날이 풀리는 만큼, 많은 것들이 많이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도 긴장은 늦추지 마시고, 언젠가의 그 날을 위해 상시 마스크 착용과 개인 방역에 최대한 초점을 맞춰주시기 바랍니다. 내년에는 꼭 여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터키여행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어제는 위에서 오늘은 아래에서

 

 

여행 넷째 날, 부푼 기대감을 안고 일어난 새벽. 오늘도 역시 일찍 기상했습니다. 그 이유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벌룬투어 때문입니다. 어제는 직접 벌룬을 탔다면 오늘은 지상에서 그 벌룬들을 지켜볼 차례입니다. 그리고 이 장관을 보기 위해, '트레블러스 케이브호텔' 이 숙소를 예약한 것도 있습니다. 맞은편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한눈에 모든 벌룬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긴장을 하고 기다렸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날씨가 좋지 않으면 벌룬은 뜨지 못합니다. 당장 몇 시간 뒤에 카파도키아를 떠나야 하는 입장에선, 이곳에서 맞이하는 마지막 아침이자, 벌룬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그렇게 일찍 기상하여 고프로를 챙겼습니다. 가장 위치가 좋은 곳에 광각으로 타임랩스를 설치하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자 숙소에 있던 전 세계 사람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합니다. 우리 모두의 목표는 하나였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별이 보이던 하늘엔 노란 색깔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저 끝을 보니 뭔가 분주합니다. 반짝 반짝 거리는 것이 불을 켜는 것 같습니다. 오늘 벌룬이 뜨나 봅니다.

 

카파도키아에서 딱 2번의 아침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행 전엔 딱 1가지만 해도 좋겠다 생각했었습니다. 벌룬을 타는 아침 한번, 벌룬을 바라보는 아침 한번. 이렇게 2번의 기회를 모두 바란다는 것은 요행과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설마 했던 일이 시작되려 합니다. 호텔 스텝도 참 운이 좋다고 합니다. 일주일 내내 묵어도 벌룬이 하루도 못 뜬 적이 있다고 하는데 말이죠.

 

이윽고 하나 둘 벌룬이 떠오릅니다. 점과 같은 무언가가 두둥실 뜹니다. 빨간 불을 밝히기도 하고, 해에 가려져 검게 보이기도 합니다. 무언가 뭉클한 마음. 누군가의 소망이 오르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게 하나 둘 떠오르던 벌룬은 빼곡히 하늘을 메웁니다.

 

동화 속 풍경입니다. 아니, 동화에서도 감히 따라 할 수 없을 것 같은 풍경입니다. 해가 밝아오자 색색의 벌룬 색깔이 눈에 들어옵니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풍선 무리들. 이것은 마치 가장 애정하는 픽사 영화 'up'을 보는 것 같습니다.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장관입니다. 하늘에게 너무나 고마운 순간. 괜시리 뿌듯합니다. 다음 터키 일정이 조금은 어그러져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잠깐의 마음이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아예 하늘은 밝아졌습니다. 그리고 정체해있던 벌룬들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이 선물과도 같은 광경을 최대한 많이 남겼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떠날 채비를 했습니다. 카파도키아에 너무나도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 안탈리아로

 

 

카파도키아를 떠난, 다음 목적지는 안탈리아였습니다. 안탈리아는 터키 남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신들의 휴양지로 불리는 안탈리아. 터키 서남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최대 휴양 도시로, 푸른 바다와 드높은 하늘, 새하얀 요트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도시입니다. 유럽인들에게 이미 유명한 휴양지로 손꼽히며, 연중 300일 이상 해가 나고, 연평균 기온이 21도, 겨울에도 평균 10도 이상을 유지하는 온화한 기후로 휴양지로서 최적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단일 지역 대비 블루 플래그 최다 획득으로 세계 최고 청정 휴양지로 선정된 곳이지요.

 

이곳을 택한 이유는 위의 설명을 보면 휴양을 즐기러 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말 맑은 바다를 보고 싶다는 것과, 그리스 유적을 보고 싶었던 것이 한몫했습니다. 휴양 느낌은 전혀 아니었지요. 아무튼, 저흰 카파도키아에서 한 시간 반 내외의 국내선을 타고 안탈리아로 이동했습니다. 살인적인 일정에 비행기에서의 쪽잠은 너무나도 달콤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안탈리아 공항. 오늘은 렌트를 하는 날입니다. 앞으로 3일은 렌트를 해야 하는 일정이었지요. 2010년부터 정말 많이 해외를 다녀보았습니다. 누구보다 참 많이 다녔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이런 렌터카 여행은 처음입니다. 더군다나 단기도 아닌 장기입니다. 매일 몇 백 킬로를 달려야 하는 일정이었지요. 이를 위해 터키 교통에 대한 정말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국제운전면허증, 3가지 버전의 내비게이션까지 준비를 했었습니다.

 

키를 건네받고, 3일간을 같이 보낼 차의 핸들을 꼭 잡아봅니다. 시트도 조정하고 미러도 확인하고. 그렇게 첫 엑셀을 밟는 순간, 그리고 도로에 진입하는 순간. 그 순간순간이 기억에 참 많이 남습니다. 같은 도로임에도, 어찌 그리 쿵쾅거리던지. 그리고 가장 우려했던 내비게이션. 전 구글이 이렇게 엄청난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해외에서 대중교통 이용에 정말 편하던 구글 맵이, 내비게이션도 한국의 t map 수준으로 서비스되더군요. 글로벌 기업의 위대함을 알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 덕에 정말 맘 편히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도착한 숙소. 주차를 하고 숙소에 올라 창밖을 바라보니, 마음이 좀 놓입니다. 무엇인가 해냈다는 성취감. 그렇게 저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식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 케밥이야기

 

 

시데로 출발하기 전, 간단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합니다.

 

휴양지 특유의 여유로움이 넘치는 거리. 후덥지근한 공기와 짧은 옷들이, 남부 지방에 왔음을 간접적으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곳곳의 문화 유적과도 같은 것이 도시를 그대로 지탱하고 있습니다. 신식 건물들, 그리고 상업적 용도의 상점들은 그것들을 조금이나마 비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 도시는 다양한 매력을 혼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취를 따라가는 것 또한 하나의 재미있었습니다.

 

오늘 점심 식사를 할 곳은 Topcu Kebap입니다. 1885년부터 지금까지 3대째 맛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지요. 일본에서 취재를 왔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곳은 특히 특히 sis kofte와 usulu piyaz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괴프테는 다진 고기에 각종 양념과 야채를 넣어 완자로 만들어 굽거나 튀긴 터키의 전통요리이고 피야즈는 샐러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윽고 나온 요리. 비주얼은 평범한 편입니다. 빵과 고기, 구운 야채. 얼핏 보면 맛도 역시 익숙할 것 같습니다. 햄버거를 분해해 놓은 느낌일까요. 그리고 역시나 미트볼 또는 패티와 같은 느낌입니다. 근데 참 맛이 좋습니다. 싸구려 완자 느낌이 아닌. 정말 좋은 고기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유명 수제버거집의 패티와도 같습니다. 이것과 촉촉하고 쫄깃한 빵, 여기에 싱싱한 야채를 곁들이니 익숙한 맛이긴 합니다. 근데 참 조화가 좋습니다. 신선한 느낌. 햄버거라기보단, 어디 놀러 가서 바비큐를 해먹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의 메뉴는 이스켄데르 케밥입니다. 이스켄데르 케밥은 터키 서북부의 도시인 부르사의 요리입니다. 이스켄데르 케밥은 19세기 말에 처음으로 요리를 발명한 이스켄데르 에펜디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스켄데르 케밥은 일종의 되네르 케밥으로, 얇게 썬 양고기에 토마토소스를 얹고, 그 위에 요거트와 양 치즈를 얹은 후, 피데 빵을 함께 서빙하는 요리입니다. 음식이 서빙된 후에, 웨이터가 녹인 버터를 끼얹어 주는 것이 특징이지요.

 

버터를 끼얹어 줘서 느끼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버터의 역할은 고소한 향만 내는 것입니다. 여기에 토마토소스의 상큼함과, 샤워크림과도 같은 요거트가 맛을 깔끔하게 정리해 줍니다. 이것 역시 익숙한 맛인데 신선한 맛이 너무나 좋습니다. 터키에의 음식은 역시 익숙한 것을 더욱 맛있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배를 채운 우리는, 그리스 유적지를 향해 떠날 채비를 했습니다.

 

여행기는 잘 보셨는지요. 다음 호에는 아폴론 신전이 있는 시데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기대 많이 해주시고 다음 호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생활속 대주·KC > 와글와글 글로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와글와글 글로벌  (0) 2021.06.28
스토리가 깃든 여행  (0) 2021.04.28
스토리가 깃든 여행  (0) 2020.12.30
스토리가 깃든 여행  (0) 2020.10.28
스토리가 깃든 여행  (0) 2020.08.28

설정

'우리들의 이야기 > 이달의 대주·KC 人'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달의 대주ㆍKC 人  (0) 2021.04.28
이달의 대주ㆍKC 人  (0) 2021.02.24
이달의 대주ㆍKC 人  (0) 2020.10.28
이달의 대주ㆍKC 人  (0) 2020.08.28
이달의 대주ㆍKC 人  (0) 2020.06.29

설정